광주교육감 선거 '후보 지지 선언' 찬반 논쟁 가열
"선거는 선거, 자발적 지지 선언 필요" VS "후유증 심각, 교육은 이러면 안 돼"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3파전을 구축한 광주시교육감 후보들을 향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 선언이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후보 간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교육감 후보 지지 선언도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처럼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함께 일부에서는 교육계마저 구태 정치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며 거부감을 보인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진보단체들은 28일 오후 광주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한다.
지역 진보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3선 교육감에 도전하는 장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장 후보 측 관계자는 "지역 사회단체의 자발적인 지지 선언은 선거 기간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라며 "강제적인 지지 선언이 아니라면 오히려 이를 막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의 대표적인 진보성향 교육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광주지회(참교육학부모회)는 시민경선에서 선출된 최영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지난 27일 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화하고 최 후보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또 최 후보가 시민경선에서 뽑힌 후보인 만큼 여기에 참여했던 25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에 최 후보 선거지원과 지지 선언을 요청하기로 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지지 선언은 시민경선 후보를 선출한 단체들의 책임 있는 행동이고 실천이라고 판단했다"며 지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이정선 후보 측은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지지 선언의 폐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전직 교육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일부 후보의 지지 선언 요구를 거론하며 선거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은 25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지 선언을 하면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지 특정 후보의 지지 선언에 동참한 분과 그렇지 못한 분들 사이에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교육계도 편 가르기를 피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교육계가 분열되고 불신을 조장할 수 있는 후보 지지 선언을 중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지지 선언을 요구하지 않겠으며 그런 교육적폐를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후보 지지 선언을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이나 교육사회의 시각도 갈린다.
특히 전교조, 한국교총 등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원단체들의 지지 선언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만큼 부작용만 보고 지지 선언을 하지 말자는 주장은 과하지만 무조건 몰려가 목청을 높이는 세 과시용 지지 선언은 오히려 선거 무관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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