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러 전문가 "남북 회동 후 북미회담 준비 본궤도로 돌아와"
"미국이 북한 분위기 검증 요청한 듯…예정된 시간에 북미회담 열릴 가능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두 번째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정상궤도로 돌아왔다고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가 평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동방학연구소의 한국·몽골학과 과장 알렉산드르 보론초프는 26일(현지시간) "두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상당히 장기간 한반도와 그 주변 지역 관계의 성격을 규정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준비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남북한 간 대화 문제도 논의됐겠지만 핵심 의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담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 유지 문제가 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롭고 안정적인 상황 유지를 원하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절실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론초프는 "최근 들어 상황이 너무나 역동적이고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북미 회담 문제를 논의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면서 "북미 양측 모두에 회담 반대 세력이 있지만 회담 추진 분위기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한이 이 회담 준비에서 중재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양측의 합의에 의한 것일지 아니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일지에 대해 "남북한의 제안도 있었겠지만 북한의 분위기를 검증하고 구체적 사항들을 확인해달라는 미국 측의 어떤 요청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제 상황이 안정됐고 북미 양국 팀이 정해진 시간(6월 12일)에 회담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전망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