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트럭운전사 파업에 '군병력 동원' 결정
"정부는 용기 가져야"…정치권 파업·시위 확산 등 부작용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트럭운전사 파업에 대응해 군병력 동원을 결정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열어 트럭운전사 파업과 시위로 막힌 고속도로를 정상화하기 위해 군병력을 동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궁 관계자는 "트럭운전사들이 고속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으면 군병력을 투입할 것이라는 방침을 각 주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군병력 동원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위기 상황에 대응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으나 정치권에서는 군병력 동원으로 파업과 시위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전날 트럭운전사 대표들과 15일간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하기로 했으나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자 군병력 동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경찰은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에도 이날까지 주요 고속도로에서 트럭운전사들이 점거를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럭운전사 파업은 이날까지 닷새째 계속되고 있으며, 트럭운전사들이 전국의 고속도로 가운데 520여 곳을 점거하는 바람에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를 비롯한 10여 개 도시의 공항에서는 연료 부족으로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 운항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상파울루 시 당국은 연료와 식료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주유소와 슈퍼마켓에서 사재기 행위가 벌어지자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자동차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고 육류와 곡물 수출도 타격을 받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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