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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일본 웹툰 시장 공략 '잰걸음'
라인, 웹툰 부문 분사…카카오재팬, 100억엔 자금 조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내 인터넷 플랫폼 분야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일본 웹툰 시장 공략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최근 웹툰 및 만화 부문을 떼어내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라는 독립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155억원에 달하는 자산 및 지적재산(IP)을 출자해 전문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76억원을 기록했다.
라인 측은 "경영 책임의 명확화와 경영 판단의 신속화를 통해 웹툰 및 만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사업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 망가'는 2013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1천900만회에 달하는 일본 최대의 웹툰 서비스다.
라인은 이번 독립회사 설립으로 일본은 물론 대만 등지에서도 웹툰 서비스를 더욱 확장, 장기적으로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플랫폼 영향력을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은 최근 모회사인 카카오와 포도트리 등으로부터 100억엔(약 9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카카오재팬 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픽코마와 올해 여름 출시 예정인 동영상 서비스 '픽코마 TV' 관련 작품이나 콘텐츠 투자, 마케팅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픽코마는 지난 2016년 4월 출시 이후 2년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회를 기록했고, 현재 하루 120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는 그동안 수차례 시도에도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던 해외 진출의 꿈을 이번에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를 앞세워 반드시 성공해내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두 회사가 일본 웹툰 시장에 자원을 쏟아붓는 것은 무엇보다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웹툰 시장 규모가 올해 4억800만 달러(약 4천400억원)에 달하고, 앞으로 연평균 9%의 성장률을 이어가 오는 2021년에는 4억7천900만 달러(약 5천168억원) 규모로 신장하리라 전망했다.
진흥원은 "일본은 정부주도의 '쿨 재팬' 정책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를 바탕으로 2015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만화의 시대가 열렸다"며 "특히 무료 앱의 증가에 따른 소비자의 앱 이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불법 복제 만연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국내 웹툰 시장과는 다른 현실이다.
또 두 회사가 최근 주력하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콘텐츠 산업 중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웹툰을 먼저 앞세우고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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