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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누나' 정해인 "아직 서준희 못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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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누나' 정해인 "아직 서준희 못 보냈어요"
"첫 주연작 '밥누나' 통해 성장…소탈한 여성이 이상형"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아직 서준희로 살고 있어요. 서준희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대세남' 정해인(30)은 아직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서준희의 모습이었다. 서준희에 대해 말하는 그의 눈빛이 아련했다.
"끝나지 않았으면 했던 드라마가 끝나서 마음이 헛헛해요. 보통 작품 끝나면 후련하고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이번엔 아직도 집에서 혼자 울컥할 때가 많아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일본에서도 방송돼서 일본에 다녀오는 등 아직 바쁘기도 하고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아름답지만 답답하고 때로는 지질한 현실적인 연애를 그렸다.
"미국에서 돌아와 결혼식장에서 진아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체하고 팔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어요. 표정도 관리가 안 됐죠. 그 상황에 놓였더니 분노가 치밀고 울화통이 터졌어요. 그때 진아에게 남자친구가 있었고 준희가 '윤진아가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한 것도 남자라면 공감이 갈 정도로 현실적이에요. 남자들은 헤어진 여자친구 SNS를 계속 보면서 새 남자친구가 생겼는지 확인하거든요. 한편으로는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막상 새 남자친구가 생기면 미칠 것 같죠." (웃음)
그는 "서준희는 어른스럽고 진지한 면이 있는 부분과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한 게 나와 비슷하다"며 "작가님이 저를 알고 이 대사를 쓰셨나 할 정도로 소름 돋을 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외로 서준희 같은 사랑은 아직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많이 해야겠구나'라고 느꼈다"며 "오해를 줄이려면 상대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눈빛만 봐서는 모른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마지막 장면의 '내 우산 어딨어'라고 했다.
"'내 우산 어딨어'는 여러 가지 서브텍스트를 함축하는 시적인 대사라고 생각해요. 서로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할 말은 많지만 다 풀어서 얘기하지 않고 우산 어딨느냐고 하는 거죠. 가장 달달했던 장면은 호프집에서 진아가 준희의 손을 잡는 장면이에요. 진아가 손을 먼저 잡아주고 마음을 처음 확인했던 장면인데 정말 떨리고 설?어요."
정해인이 드라마에 푹 빠질 수 있었던 데는 안판석 PD의 역할이 컸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촬영하는 날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감독이 필요한 컷만 딱 찍었다. 촬영시간과 방송시간이 일치할 때도 많았다"며 "배우들은 카메라가 어딨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극무대에서처럼 연기한 적도 있다. 잠을 푹 자면서 미니시리즈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단연 화제가 됐던 것은 상대역 윤진아를 맡은 손예진과의 조합이다. 실제 연인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받을 정도다.
"둘 다 배역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그런 말씀을 해 주시는 거로 생각해요. 손예진 선배를 인간적으로 존중했고 저도 존중받았어요. 그걸 피부로 느껴요. 서로 인간적인 존중이 앞서면 어떤 배역끼리 만나도 조합이 잘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정해인은 2014년 데뷔해 드라마 '블러드'(2015), '그래 그런거야'(2016),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과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2017), '역모 반란의 시대'(2017), '흥부'(2018) 등에 출연했다.
데뷔한 지 5년 차지만 대중에는 비교적 최근 얼굴을 알려 '갑자기 뜬 배우'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는 '부각된 캐릭터로 기억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해인은 다산 정약용의 6대손이라는 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진짜 직계 후손이 맞습니다. 선생님이 거론될 때마다 너무 조심스러워요. 점점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겨요."
이번 드라마로 수많은 여성팬이 생긴 정해인의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일까.
그는 "겉치장과 꾸밈이 많이 없고 수더분하고 소탈한 분, 감정 표현도 솔직하게 하는 분이 좋다"며 "연상이든 연하든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웃었다.
대세가 됐지만, 정해인은 배우로서 계속 성장 중이다.
"첫 드라마 주연이다 보니 현장에서 스태프들 간의 조화 등 연기 이외에 신경 써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얼마 전 시상식에서도 과도하게 긴장을 해서 주변을 살피지 못했어요. 청심환도 먹었는데 소용이 없더라고요. 다음부터는 여유를 가져서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조금만 기준을 낮추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이 오늘을 희생하고 버티는데 저는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하지 않아요. 제 행복이란 사소해요. 촬영이 잘 마무리됐을 때,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 꺼낼 때, 샤워하고 나서 침대에 누웠을 때, 맛있는 것 먹을 때, 부모님 외식시켜드릴 때 너무 행복합니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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