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표류'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시장 후보들 입장 제각각
3명 반대, 2명은 중립·찬성…구미시장 선거 주요쟁점으로 떠올라
(구미·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6·13 지방선거 구미시장 후보들의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입장이 서로 엇갈려 이번 선거 주요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구미시장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는 이와 관련해 반대, 찬성, 중립 등 저마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9년째 표류 중인 낙동강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두고 차기 구미시장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취수원 이전은 낙동강 대구 매곡·문산취수장을 구미국가산업단지 상류 지역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계획이다. 기존 취수원은 구미산단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로 원수가 오염돼 대구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구취수원 이전의 키를 쥐고 있는 차기 구미시장 후보들은 "시민의 뜻에 따르겠다"면서도 찬반으로 나뉘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 입장을 보이는 바른미래당 유능종 후보는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면 구미경제는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다"며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로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것은 물론 낙동강 유지수가 부족해져 수질오염이 악화하고 공업용수 부족으로 입주기업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구미시민이 힘을 합쳐 취수원 이전을 막아야 하는데도 자유한국당 후보가 취수원 이전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는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대해 일단 반대 입장이다. 시민 여론이 수합되면 그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김봉재 후보는 "많은 시민이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는데 당리당략에 따라 밀실 결정을 할까 우려한다"며 "구미경제 몰락을 불러올 대구취수원 이전을 강행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외압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는 "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구미시장 후보 등이 청정한 취수원을 확보하는데 협력한다는 협약서를 체결했지만, 구미로 이전한다는 내용은 없다"며 "협력한다는 의미는 수질 개선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2만 구미시민의 동의가 없으면 취수원 이전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불가하다"면서도 찬반 입장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무소속 박창욱 후보는 "식수를 갖고 협상하면 안 된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은 조건 없이 진행하되 파생될 문제는 구미시와 대구시, 경북도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대구취수원 이전 대응방안을 세워 공약으로 채택해달라고 구미시장·경북도의원·시의원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김병철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은 "후보들이 공약과 실천방안을 세워 정책선거를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유도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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