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러시아, 내달 증산방안 논의…"하루 100만배럴 늘릴듯"(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제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공식 논의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 중에 한 인터뷰에서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 감축 조치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역시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유국들이 다음 달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장관 회의에서 생산 제한을 단계적으로 완화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은 원유 공급 제한을 위해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 감축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월부터 이를 실행에 옮겨 왔다.
로이터통신은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 정도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100만 배럴을 증산하면 현재 산유국들의 감축량이 애초 계획의 152% 수준에서 100% 수준으로 맞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러시아에서 만난 사우디와 러시아, OPEC 의장국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들이 이에 대한 초기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가 시장 안정을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노박 장관은 어떤 결정이든 시장 상태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요 석유업체들은 원유 생산 기준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알팔리 장관도 산유국들의 목표는 과잉조정이 아니라 시장균형이라며 사우디와 러시아가 내달 회의 전에 최소 2차례 더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고유가 비판 발언 등으로 최근 강세를 이어왔다.
국제상품 시장에서는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날 장중 노박 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78.79달러로 전날보다 1.01달러 하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70.71달러로 1.13달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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