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오타이, 공공부문 매출격감 민간소비로 메운다
관공서 소비 0.1%대 추락…'3공경비' 급감 요인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주 마오타이(茅台) 생산업체가 중산층을 겨냥한 대중 공략을 선언했다.
24일 중국 경제전문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마오타이그룹 회장직에 오른 리바오팡(李保芳)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마오타이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오타이의 주 소비층이 공공부문에서 일반 소비자 중심으로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민간 소비가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고 대중소비가 늘어나면서 개인 소비, 가정 소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이래 마오타이의 공무소비는 32.5%에서 0.13%로 줄었지만 대중소비가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공부문에서 고가의 바이주(白酒) 소비가 준 것은 공무용차량, 접대비, 출장비 등 이른바 '3공(公) 경비'가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집권 이후 공무원 윤리규정인 '8항 규정'을 엄격히 시행한 것이 '3공 경비' 감축에 영향을 미쳤다.
마오타이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영업수익은 582억 위안(약 9조8천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49.8% 증가했고 순이익은 271억 위안으로 6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오타이는 2016년 이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이주업계는 새로운 상승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마오타이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리 회장은 마오타이의 주식 분산은 현재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주식을 분산하는 '혼합소유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마오타이와 경쟁하는 우량예(五糧液)는 지난달 주식을 추가발행해 우리사주와 대리상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리 회장은 2015년 구이저우(貴州)성 경제정보화위원회 서기에서 마오타이그룹으로 내려와 당위원회 서기와 부회장, 총경리직을 맡아오다 지난 7일 회장직을 승계, 그룹 경영권을 맡았다.
마오타이는 영국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6년 증류주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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