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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논란에 한은 기준금리 연 1.50%로 일단 동결(종합)

한미 금리역전 폭 다음 달 0.50%p로 확대 예상
네 번째 동결…추가인상 여부와 시기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경기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작년 11월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이래 네 번째 동결 결정이다.
이로써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계속된다. 다음 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역전 폭은 0.50%p(포인트)로 확대된다.
이번 금통위 결과는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바다. 당초에도 상반기 인상 기대는 크지 않았다.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점도 5월 동결론의 배경이 됐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7월 인상 여부에 집중돼있다.
그동안 널리 퍼져있던 '5월 소수의견 등장, 7월 인상' 전망이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흔들린 상태다.
특히 금통위를 일주일 앞둔 지난주 이 총재가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기대감이 급격히 약해졌다.
지금 한국 경제는 밖으로는 미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일부 취약 신흥국들이 위태로운 모습이고 국제유가도 들썩이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용 사정이 개선되기는 커녕 '늪'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3월엔 전산업생산이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제조업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한은 목표치에 한참 미달한다.
이 때문에 올해 3% 성장 전망이 유효한지를 두고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벌이고 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여러 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는 시그널이 혼재돼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하반기 한 차례 인상 전망이 다수 의견이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이나 한미 금리역전, 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한 통화정책 여력 확보 필요성 등이 주 요인이다.
이 총재도 이달 초 "3% 성장세를 유지하고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수렴한다면 이걸(금리를) 그대로 끌고 갈 때 금융 불균형이 커진다"며 "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상 예상 시기는 엇갈린다. '7월 인상' 불씨가 꺼지지 않은 가운데 올해 4분기로 늦춰 잡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7월 인상 가능성이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생각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6월까지 나오는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리인상 예상 횟수를 두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이면서 다음 인상시기를 7월에서 10월로 수정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 회의에는 지난주 새로 임명된 임지원 금통위원이 처음 참석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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