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예비후보 3명 후보자격·단일화 놓고 설전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 3명이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23일까지 상대 후보 자격과 단일화 문제로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강은희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김사열·홍덕률 예비후보는 구태정치에 휘둘려 정쟁만 일삼지 말고 공정한 정책대결을 펼치자"고 촉구했다.
김·홍 두 후보가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등 자신의 경력을 문제 삼아 대구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발이다.
또 홍 후보가 '정치가 교육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후보로 서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체성 없는 폴리페서(정치지향 교수) 행위이고 중도후보인 것처럼 대구시민을 속이는 것이다"고 공격했다.
이에 홍 후보도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교육감 후보는 후보자등록신청 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고 돼 있어 강 후보는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7월 여성가족부 장관에서 퇴임한 강 후보는 그해 5월 24일 이전 탈당해야 한다"며 "강 후보가 이전에 탈당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국무위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이 아니라 출마를 목적으로 한국당을 배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는 김·홍 두 후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과 관련해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나의 제안은 교육신념에 대한 단일화, 교육전문가끼리 단일화인데 홍 후보는 학부모·학생과 대구교육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은 없이 진영논리만 내세우며 단일화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교육 희망을 바라는 시민사회 요구를 수용해 어떤 단일화 방식도 받아들이겠다"며 "정치인 후보를 이기기 위해 홍 후보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단일화를 재차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교육전문가끼리 후보 단일화를 하자"며 제안했지만 홍 후보는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논리에 기초한 후보 단일화에 반대한다. 진영논리를 떠나 학생만 생각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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