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부부 오늘 선고…검찰은 사형 구형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계좌에서 돈을 빼내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김성관(36) 씨와 그의 아내에 대한 1심 선고 재판이 24일 열린다.
수원지법 형사12부(김병찬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씨와 아내 정모(33·여) 씨의 선고 공판을 이날 오후 2시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씨에게 사형, 정 씨에게는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모친 A(당시 55세) 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 군을 경기도 용인 A 씨 집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체크카드 등을 훔친데 이어 계부 C(당시 57세) 씨도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살해한 뒤 차량 트렁크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그는 범행 후 A 씨 계좌에서 1억 2천여만 원을 빼내 정 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현지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됐으며, 올해 2월 구속기소 됐다.
김 씨는 생활비를 보내주는 등 경제적으로 도와주던 어머니가 2016년 8월부터 지원을 중단하고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자신과의 만남조차 거절하자 어머니의 재산을 빼앗고자 정 씨와 짜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는 김씨가 뉴질랜드에서 붙잡힌 뒤 스스로 귀국해 김 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지만, 수사기관에서부터 줄곧 김 씨의 범행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공모 혐의를 부인해왔다.
김 씨 역시 자신의 혐의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아내와 공모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재판부가 김 씨에 대한 검찰 구형을 받아들이면 김 씨는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해 성추행하고 살해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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