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재발 민주콩고, 인구밀집 지역 백신 접종 시작
사망자 27명으로 늘어…1천만 거주 수도 킨샤사로 확산 차단 총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고위험 전염병인 에볼라 바이러스 병이 재발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례에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에서 "계획했던 대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WHO와 함께 백신 공급을 지원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대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일차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의료진부터 일단 접종을 시작했다"며 "환자와 접촉하게 되는 사람들 위주로 접종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은 인구 100만 명의 대도시인 북부 음반다카부터 시작됐다. 음반다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면 인구 1천만명의 수도 킨샤사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음반다카에 이어 지난달 에볼라 환자가 처음 보고된 북부 시골 마을 비코로, 이보코 등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44명이었던 출혈성 열병 환자는 이번 주 초 49명으로 늘었다. 49명 중 22명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사망자 수는 27명으로 지난주보다 12명 증가했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음반다카에서 주요 이동 경로에 검역소를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출입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가 회복된 뒤에도 체액에 그대로 남아 있다가 신체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민주 콩고 보건당국뿐 아니라 WHO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WHO는 민주 콩고에 7천500도스(1회 접종분량)의 백신이 투입됐고 며칠 내로 8천 도스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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