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북미정상회담 99.9% 성사…北입장서 이해하려 고민"
방미 기내서 언급…"이번 한미정상회담, 합의문도 사전조율도 없어"
"두 정상, 북미회담 성공적 성사와 합의 및 이행 방안 허심탄회 논의"
'트럼프, 문대통령 설명과 北태도 왜 다르냐' NYT보도에 "사실 아냐"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최근 북한의 대미·대남 비난으로 조성된 한반도 경색 국면에도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은 지금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4번째를 맞는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양자회담과 관련,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 상황을 어떻게 잘 이끌어 갈 것이냐에 대한 정상 차원의 솔직한 의견 교환이 주목적"이라며 "그래서 정상회담 진행 방식도 과거와는 달리 딱 두 정상 간 만남을 위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행원들이 배석하는 오찬 모임이 있지만 두 정상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는 식의 모임을 하자고 한미 간 양해가 돼 있다"며 "그래서 사실 수행하는 저희도 두 분이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실지 예측을 전혀 못 하는 상황이며, 바로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와 관련해선 "6·12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두 정상이 그 두 가지 목표 지점까지 갈 수 있느냐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정상회담은 사전에 많은 조율이 있고 합의문도 사전조율이 끝나는 게 관행이지만 이번은 그런 게 일절 없이 두 가지 토픽만 갖고 만난다"고 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최근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상황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북한 측 입장에서 우리가 좀 이해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 협상 과정에서 북한 측의 입장을 좀 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한미정상 간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미는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도록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것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있었고, 이번에 정상 차원에서 좋은 얘기가 많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 한미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설명과 북한의 태도가 왜 다르냐'는 취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 정 실장은 "제가 정상 통화에 배석했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꼭 해야 하는지 참모들에게 묻고 있다'는 NYT 보도에도 "저희가 NSC에서 협의하는 과정이나 한미정상 간 통화 분위기에서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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