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성폭력 고발' 국민청원 동참…"휴머니즘의 문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가수 겸 배우 수지(본명 배수지·24)가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했다.
수지는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합정 XX픽처 불법 누드촬영' 글에 동의를 표한 화면을 캡처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이는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가 3년 전 한 스튜디오에서 모델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이후 신체노출 사진이 유포됐다며 피해자 보호를 호소하는 글이었다.
수지는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 댓글들이 충격적이었다. 물론 아직 수사 중이고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지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듯한 댓글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그런 사진들이 유출돼버린 그 여자사람에게 만큼은, 그 용기 있는 고백에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며 "몰카, 불법 사진유출에 대한 수사가 좀 더 강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청원이 있다는 댓글을 보고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가서 '동의'를 눌렀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YNAPHOTO path='PYH2018051712030001300_P2.jpg' id='PYH20180517120300013' title=''스튜디오 성추행' 피해자 유튜버, SNS에 심경 토로' caption='(서울=연합뉴스) 유명 유튜버가 3년 전 스튜디오에서 모델로 촬영하는 과정에서 성추행과 협박을 당하고 신체 노출 사진이 유포됐다고 호소해 경찰이 지난 17일 수사에 나섰다.
<br>양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동영상을 올려 예전에 겪었다는 성추행과 협박 내용을 공개했다. [양예원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photo@yna.co.kr' />
수지는 "제가 섣불리 특정 청원에 끼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맞다. 제 영향력을 알면서 어떤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행동"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렇게 지나가게 두고 싶지는 않다.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통해 정확한 해결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건 그분이 여자여서가 아니다. 페미니즘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끼어들었다.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고 썼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소인인 유튜버 양예원 씨와 동료 이소윤 씨를 조사하고 있으며 19일께 피고소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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