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잇단 北 강경발언 주시… "판 엎어진 것은 아냐"(종합)
"하늘 노래졌다" 당혹 속 "미국에 대한 북한 불만" 진단
북미정상회담에 따른 지방선거 영향에도 촉각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미국과 한국을 향해 잇달아 쏟아낸 강경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조성을 향해 열린 남북미 대화의 '판'이 엎어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태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먹구름까지는 아니지만, 하늘이 노래졌다"고 비유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성과가 문재인 대통령과 당에 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국면에서 남북고위급회담 취소 이후 급변한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측의 대남 강경발언이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과의 갈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협상 과정의 힘겨루기로 본다"면서 "미국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했던 것과 다른 얘기를 하니 북한이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핵을 포기하면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트럼프와 리비아식을 강조한 볼턴의 해법은 정반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북은 미국의 진의를 확인할 수밖에 없고, 중재자인 대한민국에 경고하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북한을 공격한 데 대한 당 차원의 비판도 나왔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태 전 공사가 전환한 북한의 변화에 대해 얼마나 깊이있는 정보를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태 전 공사와 자유한국당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 깨기가 목표인가"라고 비난했다.
다만 오는 22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 간의 핫라인 통화 등을 통한 북한의 극적인 태도 변화도 가능하다며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백혜련 대변인은 "10년 동안 경색돼 있던 남북관계가 풀리는 과정에서 한 번쯤은 겪어야 할 진통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짐작한다"면서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개선된 만큼 이런 밀고 당기기도 있을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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