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로 이름 바꾸는 인천 남구…구청장선거 혼전 예상
'정당이냐 인물이냐' 표심 예측 어려워…선거전략이 변수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 남구는 인천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혼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현직 구청장이 출마하지 않고 후보들의 인지도도 서로 비슷한 탓에 두드러지게 앞서가는 후보가 없고, 역대 선거에서도 진보와 보수 성향의 표심이 대등하게 맞서온 곳이기 때문이다.
남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식(48), 자유한국당 이영훈(50), 바른미래당 최백규(50), 정의당 문영미(52·여) 후보 등 4명이 구청장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일전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남구에 구현해 일자리 정책 등 생활밀착형 공약으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남구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과 우원식 전 원내대표 정책특보를 지냈고 현재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 이 후보는 남구의회와 인천시의회 의원을 지낸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원도심 활성화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하공업전문대학 자동차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자동차정비업체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바른미래당 최 후보는 4년 전 남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700여 표 차이로 석패한 아픔을 딛고 이번에 정당을 바꿔 재도전한다.
남구의회 의원을 지낸 그는 수봉공원을 지역 명소로 개발하는 내용의 원도심 경제 활성화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의당 문 후보는 남구의회 3선 의원 경력을 토대로 녹지 확충과 문화 활성화를 접목한 도시재생 사업을 공약으로 정했다.
역대 남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계열의 진보 진영과 한국당 계열의 보수 진영이 각각 3승 3패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균형을 깨고 우세를 점할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남구는 1968년 출범 이래 5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남구는 방위개념의 자치구 명칭에서 탈피하고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7월 1일부터 구 이름을 '미추홀구'로 바꿀 예정이다. 이미 중앙정부 차원의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7월 시행만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임 구청장이 어떻게 주민 혼선을 줄이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지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또 도화·숭의·용현동 등 원도심 재개발 사업 지연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표심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