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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시그대' 통해 시 대하는 마음 가벼워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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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시그대' 통해 시 대하는 마음 가벼워졌죠"
"실제로 잘 울고 잘 웃고 감정 못 숨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팬들이 많이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tvN 월화극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서 감성 풍부한 우보영을 연기한 배우 이유비(28)를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시를 낭독한 그는 "평소에도 시나 가사를 혼자서 몰래 끄적일 정도로 시를 좋아했는데, '시그대'를 통해 시를 대하는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쉬워졌다"며 "예전에는 시를 보면 이해하려고만 애썼는데 요새는 자연스럽게 즐긴다"고 말했다.



극중 보영은 '울보영'이라는 별명처럼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은, '감정 부자'였다. 이유비는 그런 보영이 자신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실제로 잘 웃고 잘 울고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해요. 어릴 때보단 나아졌지만요. 그 덕분인지 시청자들께서 보영의 모습에서 실제 제가 많이 보인다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듣는 게 좋았죠. 보영을 연기하면서 실제로 제 생각도 많이 났어요. 특히 계약직으로서 겪는 고충들은 제가 예전에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졌을 때를 생각나게 하더라고요."
그는 '멋진 남자' 예재욱(이준혁 분)과 '편한 남자' 신민호(장동윤) 중 실제로는 누가 더 취향에 가까우냐고 묻자 "편한 연애와 설레는 연애 중 고르기가 참 어렵다"며 "예 선생님은 너무 멋있고 민호는 친구 같은 매력이 있다. 섞어놓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유비는 2011년 MBN 드라마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해 영화 '상의원'(2014) 등과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 '구가의 서'(2013), '피노키오'(2014~2015), '밤을 걷는 선비'(2015) 등에 출연했다.
"벌써 7, 8년 차인데 아직도 신인 같아요. 초반부터 '뱀파이어 아이돌'이나 '착한 남자'처럼 좋은 작품을 만난 저는 운이 참 좋았죠. 배우로서 저의 강점이자 약점은 실제 제 모습이 묻어나오게 연기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초반에는 '다 똑같이 보이면 어쩌지' 고민도 했는데 자연스럽다는 면에선 좋은 것 아닐까요?"
그는 그러면서도 "앞으로는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그동안에는 너무 속이 훤히 보이는 역할만 했는데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잘할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비는 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이다인의 언니이기도 하다.
그에게 '가족의 의미를 시(詩)적으로 표현해 달라'고 하자 그는 "내게 가족이란 또 다른 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하거나 실수하면 가족들도 피해를 보니 책임감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기부 등 선행에 관심이 많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되기도 했다.
"제가 좀 더 배우로서 커지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이어가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전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행복이란 건 각자 '생각'에 달려있잖아요. 그 생각은 어릴 때 형성되고요. 그래서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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