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하와이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 호흡곤란 유발 경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하와이 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과 용암 분출로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한 가운데 분화구 균열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이산화황 가스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 CBS방송에 따르면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국은 높은 농도의 이산화황을 머금은 가스가 인근 주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곧바로 들이마시면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방위국은 노약자나 환자의 경우 질식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카운티 당국은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섬 남동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이같이 경고하고 대피 중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CBS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은 파호아 지역 주민들도 대부분 취침 시 머리맡에 마스크를 두고 잔다면서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나면 황급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하와이 섬 남동부 일대에 화산재가 비처럼 지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3일 규모 5.0의 지진 이후 용암 분출을 시작했으며 모두 15군데가 넘는 분화구 균열에서 이산화황 가스를 뿜어내고 있다.
또 용암은 농지를 따라 해안가 도로로 흘러내리고 있으며, 균열이 주택가와 농지 등지에서 추가 발생하면 피해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32번 고속도로가 위험해질 것으로 현지 재난당국은 관측했다.
한편, 하와이 관광당국은 화산 폭발로 관광객 예약 취소가 잇따라 5~6월에만 500만 달러가 넘는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하와이 섬의 관광상품 중 하나인 용암 투어와 집라인(와이어 트롤리 투어), 투명바닥 보트투어 등은 모두 예약률이 50% 밑으로 떨어졌다고 당국은 전했다.
하와이 섬 일대는 데이비드 이게 지사의 요청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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