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화장품·패션업계 여름상품 봇물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5월 중순들어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자 화장품과 의류업계가 '여름 상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체들은 다양한 선 스틱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오휘 브랜드에서 선 라인을 내놨다. 강력한 자외선 보호막을 형성하는 스틱 타입 제품은 뛰어난 밀착력으로 바르지 않은 듯 산뜻함에 끈적임 없이 수시로 덧바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장품업체들이 선 스틱 판매 경쟁에 나선 것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요즘 자외선 차단제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부 보호를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딱딱한 고체 스틱형 제품이 주로 출시되는 추세다. 휴대가 간편하고 끈적이지 않고 덧발라도 보송보송한 느낌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서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이 지난달 6일 홈쇼핑을 통해 론칭한 한 선 스틱 제품은 첫 방송에서만 2천 세트가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3월에 라네즈의 듀얼 제형 선 스틱과 헤라 스틱 제품을 나란히 출시했다. 듀얼 제형의 선 스틱은 서로 다른 제형이 조합해 선 제품의 끈적임을 최소화하고 발림 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 듀얼 선 스틱 4종과 단일제형 선 스틱 12종 등 모두 16개의 선 스틱을 판매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간 선 스틱 판매금액이 작년보다 1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CNP 차앤박화장품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선 스틱을 선보였다. 진정 효과가 우수한 칼라민 성분이 함유돼 햇빛에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해주는 특징이 있다고 회사 측은 귀띔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여름철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이 잦아 소비자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찾는다"며 "업체들이 최근에는 피부를 보호해주면서 덧바르기 용이한 스틱 타입을 많이 내놓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등 패션·의류업체도 냉감과 통기성, 향균 등 기능성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여름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더위에 유용한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티셔츠를 새로 선보였다. 목 뒷부분에 '티타늄' 소재가 내장돼 즉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여름철 대표 기능성 원단인 크레오라 프레시를 사용해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재연 LF 라푸마의류 팀장은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 빨라져 봄부터 여름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력을 집약한 기능성 제품을 작년보다 3주 앞당겨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더와 마운티아는 올해 반소매보다 시원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보호가 가능한 기능성 긴소매 티셔츠를 잇달아 출시했다.
K2는 시원하고 쾌적함을 고려한 냉감 제품 '쿨 시리즈'를 선보였다.
속옷업체 BYC는 땀과 습기를 빠르게 흡수·발산해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신소재를 사용한 이지웨어 판매를 위해 전날 쿨 쉐어링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선 이른 더위 여파로 여름패션 상품군이 본격적인 여름철인 7∼8월보다 5월에 많이 팔리는 추세다.
AK몰에 따르면 작년과 올해 여름패션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5월 판매량이 작년엔 260% 증가했고 올해는 13일 기준 110% 신장했다. 이는 작년 7∼8월 여름 상품 매출 증가율이 2%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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