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시민단체 10곳은 15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소수자 특집편을 방송한 프로그램 '까칠남녀'를 조기종영한 EBS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고 밝혔다.
피진정인은 EBS와 류 모 총괄프로듀서 등이다.
이들 단체는 "EBS '까칠남녀'에서 출연자들의 출연을 정지하고, 프로그램을 조기에 종영함으로써 피해자들에 대한 차별과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진정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EBS는 '까칠남녀'를 올해 2월19일 종영할 예정이었으나, 성소수자 특집에 대해 논란이 일자 2주 앞선 2월5일 조기 종영했다. '까칠남녀'는 2부작으로 성소수자 특집을 방송했다가 학부모를 주축으로 한 일부 시민단체가 방송 내용이 부적합하다고 문제 삼으면서 곤욕을 치렀다.
또 EBS가 '개인적인 결격 사유'를 들어 패널 중 은하선 작가 겸 성 칼럼니스트를 하차시키자 다른 패널들까지 방송 불참을 선언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들 단체는 "EBS는 성 소수자 혐오에 동조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소수자 인권보장과 미디어 다양성의 책무를 위반했다"며 "성 소수자 혐오에도 방송을 계속한 다른 방송들과 비교했을 때 EBS는 피해자들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BS는 은하선 작가가 성 소수자이기 때문에 교육방송에 부적합하다는 주장에 대해 대처하지 않고, 더 나아가 프로그램을 폐지하기까지 했다"며 "이는 개인 인격권으로서 성적 지향을 실현할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