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공장의 개도국 이전이 온실가스 감축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제조업이 더 낮은 인건비를 따라 중국과 인도에서 석탄을 대량 사용하는 아시아 각국으로 이전되면서 글로벌 기후변화 대처 노력에 나쁜 소식이 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 인도의 경이로운 성장을 이끈 직물이나 의류, 기초 전자제품 등의 생산기지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나라들로 옮겨가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4일 AFP통신에 따르면 연구에 나선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기후변화 경제학과 다보 관 교수는 "(중국 등의 공장이 베트남 등으로 이전되는) 이런 추세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발전의 다음 단계에서는 탄소 과다 사용 여부가 기온상승 억제 목표치 2도를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야심 찬 계획의 성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196개국은 오는 2020년부터 발효되는 파리기후협정에서 가능한 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2도 미만으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새로운 단계의 글로벌화'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개발도상국끼리의 교역 규모가 세계 전체 평균에 비해 3배나 빨리 늘어났다. 2014년의 경우 개발도상국 간의 이른바 '남남(南南)' 교역량은 9조3천억 달러(9천400조원 상당)에 달했다.
초기생산 단계의 많은 산업이 저임금 국가로 이전되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더 두드러졌다.
중국과 인도의 경우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각각 50% 이상 취소했지만 세계의 석탄 관련 투자는 계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터키와 베트남에서는 새로운 화력발전소 가동으로 2012년에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배와 10배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집트의 경우 2016년 이후 석탄 개발 투자 규모가 8배나 급증했다. 중국 역시 해외 화력발전소 투자는 늘리고 있다.
관 교수는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데에는 남남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u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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