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후보 경선갈등 고소전 비화…다자구도 될 듯
곽일천 후보, 박선영 후보와 단일화기구 대표들 검찰에 고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시교육감 보수진영 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후보 간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번지게 됐다.
곽일천 예비후보(전 서울디지텍고등학교장)는 14일 박선영 예비후보(동국대 교수)와 서경석 목사 등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 공동대표 3명이 공직선거법상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곽 후보는 이들이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비방, 형법상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을 저질렀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곽 후보는 고소장에서 "경선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표시했지만, 박 후보와 교추본 대표들이 공모해 일방적으로 모바일투표를 시행하고 결과를 공표했다"면서 "이후에는 '단일화 승복촉구 서명운동'을 시작해 박 후보가 우파 단일후보라는 허위사실을 재차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곽 후보 선거캠프 정우민 사무장은 "박 후보를 포함해 이준순 예비후보(전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 보수후보들과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단일화가 끝내 성사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독자 출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교추본은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 가운데 하나로 최근 '우리교육감추대시민연합'(우리감)과 공동경선을 진행해 박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곽 후보와 최명복 예비후보(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가 "참여 의사를 묻지 않고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등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지낸 보수성향 이준순 예비후보(대한민국미래교육연구원장)는 일찌감치 독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교육계에서는 본 선거에 나오는 보수후보가 3∼4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2018 서울촛불교육감 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진보진영 단일후보 경선에서도 후보 간 갈등이 빚어졌으나 비교적 빠르게 봉합됐다.
당시 경선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맞섰던 이성대 예비후보(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는 경선결과 발표 직후 온라인투표 참여자 수 집계오류 등의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후 재검증 결과 문제없다는 추진위 측 설명을 수용했다.
진보진영 후보 간 갈등은 빠르게 해결된 가운데 보수진영 갈등이 확산하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조희연 교육감과 중도로 분류되는 조영달 예비후보(서울대 교수), 보수후보 2∼3명의 다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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