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최다 키워드는 아기·여성·학생…"약자 위한 호소"
'추천 20만 건 이상' 국민청원 27건… 인권·성 평등 분야 1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최근 8개월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아기, 여성, 학생 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청와대가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지난해 8월 19일부터 올해 4월 13일까지 제안된 16만 건의 국민청원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언급 빈도수가 높은 키워드는 대통령, 아기, 여성, 처벌, 정책, 학생, 화폐 순이었다.
청원 요청 대상인 대통령이나 청원에서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해결방안인 처벌·정책 등 단어를 빼면, 아기·여성·학생 등의 주제어가 자주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기'의 경우 아기용품 유해물질, 아동학대, 신생아 사망·유기 문제 등에 대한 청원에서 다수 등장한 키워드였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여성'은 성범죄 처벌 강화 등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된 요청, 양성평등 교육 의무화, 난임 문제 등에 대한 청원에서 자주 언급됐다고 한다.
'학생'은 청소년 보호법 관련 요청, 수학능력시험 연기, 학교 내 인권 문제에 대한 청원이 잇따르면서 자주 등장했고, '화폐'는 가상화폐 규제 문제와 삼성증권의 시스템 문제와 관련한 청원에서 다수 언급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민청원이 약자들을 위한 호소가 직접 전달되는 통로 역할을 한 셈"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들 키워드가 들어간 언론보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3천400만 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여성·학생·아기 순의 빈도수를 보여 여성·학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와대에 답변 의무가 주어지는 기준인 '추천 수 20만 건'을 넘은 국민청원은 총 27건이었다.
이 중 인권·성 평등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환경(3건), 문화·예술·체육·언론(3건), 정치개혁(3건), 보건복지(2건), 경제민주화(2건), 성장동력(2건)이 뒤를 이었다.
또한, 조사기간 이후 인권·성 평등, 안전·환경, 문화·예술·체육·언론 등 분야에서 총 8건(14일 현재)이 추가로 '추천 수 20만 건'을 넘겼다고 한다.
20만 이상의 추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 국민투표법 개정 ▲ 소방관 처우개선 ▲ 건축물 안전관리 규제 강화 ▲ 민간기업 육아휴직 의무화 ▲ 군복무기간 단축 ▲ 동물 학대·유기에 관한 처벌 확대 등의 청원도 다수의 지지를 얻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국민이 직접 묻는 국민청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며 "실제 국민들이 원하는 '내 삶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국정 운영과 정책 구현에 전 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00대 국정과제 정부 보고서의 분석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일자리'였지만, 이 키워드에 대한 언론보도와 SNS 1천4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일자리 언급량은 5.6%로 하위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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