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지중해 요새서 짧은 휴가…애완견과 '망중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지중해의 대통령 별장에서 망중한을 즐겼다.
LCI 방송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공휴일인 지난 10일(예수승천절·Ascension) 저녁 프랑스 남부 봄레미모사의 브레강송 요새에 도착해 휴가를 보내고 있다.
마크롱은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산책로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마크롱은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키우는 애완견 '네모'도 별장에 데리고 왔다.
네모는 작년 8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래브라도와 그리폰 품종의 혼혈 견으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작가 쥘 베른(1828∼1905)의 공상과학소설 '해저 2만리'의 주인공인 네모 선장의 이름을 땄다.
독일 아헨 대성당에서 열린 샤를마뉴상 시상식을 마치고 곧바로 브레강송 별장을 찾은 그는 취임 1주년(14일)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대입제도 개혁, 철도공사(SNCF) 개편 등 국내 과제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일임한 채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선언 이후 중동 안정, 유럽연합(EU) 개혁 등 외교 문제에 전념해왔다.
마크롱 부부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브레강송 요새는 마르세유와 니스 사이에 있는 브레강송 곶의 바위 위에 15세기경 지어진 성채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개조해 1960년대 샤를 드골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의 여름 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1985년 헬무트 콜 독일 총리를 이곳으로 초청하는 등 프랑스·독일의 우호의 장소이기도 하다.
엘리제 궁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도) 외국 정상을 이곳에 초청하거나 여기서 정상회담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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