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하고 싶어요…신규 분양문의 잇따라"
북한 개발 사업 희망 기업도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은경 기자 = 남북 경제협력 재개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북한 개성공단에 새로 입주하거나 분양을 받고 싶다며 의사를 타진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태스크포스(TF)의 핵심 관계자는 13일 "남북 관계 개선이 진척을 보이면서 개성공단에 새로 들어가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 입주하기 위한 방법이나 분양 등을 묻는다"고 말했다.
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도 "중소, 중견 기업 중에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주로 봉제업이나 건설자재 등 업종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개발권 등을 가진 현대그룹 쪽으로도 이런 문의가 조심스럽게 잇따르고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남북경협사업 TF를 구성해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국내나 국외 기업의 신규 진출 등 어느 것도 장담하기 어려워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다음달 12일 북미 회담과 비핵화 검증 등 작업이 잘 마무리돼야 경협 추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비대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 기업들은 좀 더 분위기가 무르익고 경협이 재개된 이후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TF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전면 중단되기 직전까지 입주 기업 중 124개 기업이 공장을 가동했다. 북한 근로자 5만4천여명이 근무했으며 2015년 12월 말 기준 누적 생산액이 32억 달러를 돌파했다.
개성공단 안에선 토지이용권 계약이나 등기가 가능한 데다 1단계 조성 공사만 끝낸 상태로 2∼3단계 공사가 남았다.
유일하게 개발권을 보유한 현대아산은 2002년 12월 개성공단 2천만평(65.7㎢)에 대해 50년간 토지이용증을 취득했다.
현대아산은 2004년 4월 개성공단 1단계로 100만평 조성 공사에 착수해 2005년 8월 1차 5만평 등 3차에 걸쳐 분양했으나 이마저도 절반가량이 미분양 등으로 남았다. 해외 기업이 개성공단에 입주하려면 남측에 먼저 법인이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선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측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개성공단 입주 검토뿐 아니라 개발 사업을 위해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국내 한 중견그룹 관계자는 "남과 북 해빙무드가 무르익고 경제협력이 구체화하면 건설사를 비롯해 여러 기업을 진출시키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측은 "경협이 재개되면 금강산과 개성관광, 개성공단 등 사업 재개와 백두산, 원산 등으로 관광사업 확대뿐 아니라 다른 경협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20년간 경협사업 경험과 노하우, 북측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이 있고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사업권을 갖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0년 8월 북측과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 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 등 7대 SOC 사업권을 따냈다.
◇ 개성공단 총면적 65.7㎢(2천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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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1단계│ 2단계 │ 3단계 │기존시가지│장래확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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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규모 │ 100만평 │ 250만평 │ 550만평 │ 400만평 │ 700만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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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단구역 │ 100만평 │ 150만평 │ 350만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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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구역 ││ 30만평 │ 70만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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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구역 ││ 20만평 │ 30만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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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구역 ││ 50만평 │ 100만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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