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관심주] 맥 못추던 진에어 '깜짝실적'에 반등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오너 리스크로 맥을 못 추던 진에어[272450]가 깜짝 실적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번 주 첫 거래일인 8일부터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정부가 항공면허 취소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전 거래일 대비 4.05% 하락한 3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는 9.19% 급락해 2만9천원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다.
정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미국 국적으로 진에어의 등기이사를 맡아 항공법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진에어의 항공면허 취소를 검토했다.
실제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16일 진에어의 불법 등기이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로펌(법률회사) 3곳에 법률 조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진에어는 10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주 종가(3만2천150원)보다 4.51% 떨어진 3만7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장 마감 후 진에어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천79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3% 늘고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55.8%나 증가하면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03억원으로 58.8%나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9.0%에 달했다.
이처럼 시장의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에 주가는 바로 화답했다. 11일 진에어는 전 거래일 대비 7.33% 오른 3만2천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 종가보다도 오히려 2.59% 오른 수준이다.
오너 리스크보다 실적 매력이 크다는 증권사들의 보고서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신한금융투자와 케이프투자증권은 진에어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4만2천원에서 4만4천원으로, 4만3천원에서 4만5천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그룹 노이즈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이 부담요인"이라면서도 "깜짝 실적으로 그룹 리스크보다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더 부각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에어가 운항을 멈추면 항공사업법 29조에 언급된 '이용자 등에게 심한 불편을 주거나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진에어의 사업 면허 취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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