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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황석영 집에서 녹음한 '님을 위한 행진곡' 테이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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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황석영 집에서 녹음한 '님을 위한 행진곡' 테이프 발견
녹음에 참여한 이훈우씨, 복사본 2개 찾아내 5·18기록관에 기증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1982년 4월 소설가 황석영 씨 집에 모여 녹음한 '님을 위한 행진곡'이 담긴 테이프 복사본 2개가 발견돼 광주시에 기증됐다.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황석영·김종률·전용호 씨가 제작한 창작노래극 '넋풀이'를 36년 전에 녹음한 테이프다.
당시 민주화 운동에 관여했던 방송국 직원, 음악교사 기독청년운동가, 전남대 학생, 5·18 관련 구속자 등 10여명이 노래와 연주에 참여했다.
녹음을 담당했던 이훈우 씨가 최근 집에서 이 테이프를 발견해 5·18기록관에 11일 기증했다.
원본은 전국 배포를 위해 테이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분실돼 창작노래극 '넋풀이'가 녹음된 테이프는 이번 기증본이 현재까지 유일하다.
수록곡은 황석영 씨가 전체 구상과 노랫말을 책임지고, 김종률 씨가 작곡을 맡은 7곡이다.
이 가운데 대미를 장식할 곡이 필요해서 만든 작품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훈우 씨는 "새벽 2시에 기타와 꽹과리 소리가 외부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담요로 거실 유리창을 모두 막고 녹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5·18기록관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이 씨와 함께 광주역사기행으로 광주를 찾은 '민청학련계승사업회' 회원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5·18기록관은 기증받은 테이프를 전문기관에 맡겨 보존처리와 디지털 작업도 할 예정이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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