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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 큰 성공" 장담…CVID-체제보장 '빅딜' 주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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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회담 큰 성공" 장담…CVID-체제보장 '빅딜' 주목(종합)

폼페이오-김정은 '90분 회동'서 의견근접 가능성…김정은도 "만족한 합의"
美, 적대정책 철회·체제보장-北, CVID 포함하는 '비핵화 로드맵' 동의 가능성
트럼프 '한반도 비핵화' 표현 눈길…美 전직관리 "평양의 표현 사용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6·12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거듭 장담했다.
평소 과장된 표현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말버릇일 수 있지만, 북미가 사전 조율과정에서 최대의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상당 수준의 의견접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유세 참석차 떠나기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큰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디애나 유세 발언을 통해서도 "세계를 위한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얻어내기 위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며 "세계를 위해 뭔가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3명을 맞으러 이날 새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나왔을 때도 "우리(미국과 북한)는 새로운 기반 위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매우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트위터에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공개하면서도 "우리 양측 모두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매우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며 성공적 개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물밑에서 진행 중인 양측 간 협상에서 뭔가 '알맹이 있는' 진전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초에 이어 지난 9일 두 번째로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90분 회동'에서 비핵화 문제를 놓고 큰 틀의 의견접근을 봤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해 북미 관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길에 접어들 가능성을 예고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가 좋은 대화, 생산적인 대화를 나눈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도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논의에서 상당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근거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회동 영상에선 두 사람이 흐뭇한 표정을 띠거나 미소를 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목격됐다. 중앙TV는 또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미합중국 국무장관과 토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셨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북미 양측의 이 같은 반응은 한 달 뒤의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로가 '빅딜'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음을 확인시켜준 측면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원칙에 동의하고,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체제 안전보장과 대북 적대시 정책철회와 관련한 중요한 약속을 해줬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대안'을 구두 메시지로 전달한 것이 주목된다. 중앙TV는 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해 듣고, 이 '새로운 대안'을 높이 평가하고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갖고 있다는 내용은 기존 언론 보도 때는 없던 내용이다.
북미 양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서로를 향해 눈에 띄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회담 발표를 앞두고 장기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미국은 최근 새롭게 제시한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대량파괴무기 폐기'(PVID)를 접고 기존 협상목표인 CVID로 선회했다.
미국의 이 같은 CVID 재확인은 내달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룰 '폐기' 또는 '중단' 대상을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지 않고 핵무기 및 핵물질과 핵프로그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도로 압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부쩍 자주 사용하는 것도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전해 들은 뒤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일 새벽 북한에서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환영하러 간 자리에서도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은 우리가 전 한반도를 비핵화할 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는 그동안 북한이 미국의 핵우산과 주한미군의 전략자산 전개를 견제하는 의도로 사용해온 용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비핵화 범위에 대한 물밑 조율 과정에서 미국이 일정 부분 양보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까지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하라"면서 "전례없는 성공에 대한 기대를 또 다시 높이고, 김 위원장을 칭찬하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평양의 표현(formulation)'을 사용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YNAPHOTO path='PYH2018051001630001300_P2.jpg' id='PYH20180510016300013' title='북한 김정은, 폼페이오 접견' caption='(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받고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족한 합의'를 했다고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2018.5.10 <br>[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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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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