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 품은 현대캐피탈, 문성민 레프트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태웅(42) 현대캐피탈 감독의 선택은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는 크리스티안 파다르(22)였다.
문성민(32)의 포지션 변경을 각오하고 내린 결정이다.
현대캐피탈은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몬차 빌라 레알레에서 열린 2018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 지명권을 얻어, 파다르를 호명했다.
파다르는 2016-2017과 2017-2018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다.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하는 라이트다.
2017-2018시즌 966점을 올려 득점 1위에 올랐고,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 3개 이상 성공)을 6차례나 달성했다.
최태웅 감독은 "V리그에서 검증한 선수다. 처리하기 힘든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3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로 레프트를 뽑았다. 2018-2019시즌에는 시간을 가지고 파다르의 활용법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성민은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 서브 리시브에 관해 잘 연구해서 성민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에서 가장 다양한 공격을 하는 팀이다.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가장 낮다.
'토털 발리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챔프전을 치르며 최 감독은 "공격력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랠리 상황에서 어려운 공을 득점으로 만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문성민은 최근 3시즌 동안 라이트로 뛰었다. '라이트 문성민'도 V리그에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문성민의 레프트 이동이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사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도 최 감독은 문성민을 레프트로 이동시키려 했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라이트 아르파드 바로티를 뽑았고, 비시즌에 문성민은 서브 리시브 훈련에 매진했다. 2017년 9월에 열린 컵대회에서는 문성민의 서브 리시브 훈련을 위해 1세트 동안 리베로로 기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티가 V리그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레프트 자원 안드레아스 프라코스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문성민은 라이트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했다. 문성민과 교감은 이미 했다.
파다르도 현대캐피탈이 자신을 뽑은 이유를 잘 알고 있다. 파다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리그 최우수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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