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서울·브뤼셀서 동시 라이브 문화행사로 우의 다져
수교 55주년 기념으로 인터넷 스트리밍 통해 '이색' 문화교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올해 수교 55주년을 맞이한 한국과 유럽연합(EU)은 9일 각각의 수도인 서울과 브뤼셀에서 이례적으로 동시에 라이브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우의를 다졌다.
양측은 이날 '유럽연합의 날'을 맞아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서울의 한 호텔과 브뤼셀 왕립 보자르 아트센터를 연결, 함께 라이브로 문화 공연을 주고받으며 수교 55주년을 축하하고 협력 강화 및 우호증진을 다짐했다.
'너의 소리, 나의 움직임, 우리의 대화 (Your sounds, My moves, Our words)'라는 명칭으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서울에서 플루트 연주자 재스민 최씨가 애국가 및 유럽연합가를 연주하고, 브뤼셀에서는 안무가 허성임씨가 다양한 문화 간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 'You Are Okay'를 공연했다.
한국과 EU 양측은 인터넷을 매개로 7시간이라는 시간적 격차와 9천 ㎞라는 공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인터넷을 통해 '하나'가 된 것이다.
주한EU대표부의 미하엘 라이터러 대사는 서울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과 국제사회가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EU는 전폭적인 외교적 지지를 보내왔고, 지난 55년간 외교적 관계를 통해 한국과 EU는 평화로운 국제질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고 수교 55년을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형진 주벨기에·EU 대사는 브뤼셀에서 행한 답사에서 "한국과 EU는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평화정착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면서 "브뤼셀과 서울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교류한 오늘 행사는 긴밀한 협력의 또 하나의 본보기다.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브뤼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유럽의회의 헬가 스티븐스 의원(여·벨기에)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는 핵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고 이런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꿈이 이뤄지길 바라며 이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편, 주벨기에·EU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은 한·EU 수교 5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날부터 내달 2일까지 문화원 전시관에서 한국 건축가팀 OBBA의 '비욘드 바운더리즈' 전시회를 개최한다.
OBBA는 오는 9월 16일까지 브뤼헤에서 열리는 브뤼헤 건축 트리엔날레에 한국 건축가팀으로는 처음 초청돼 '더 플로팅 아일랜드(The Floating Island)’라는 작품을 전시, 인기몰이를 하며 '건축 한류'를 유럽에 전파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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