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美의 이란핵합의 파기에 유감 표시…"해결방법은 대화"(종합)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독일 국방비 지출 충분치 않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과 관련, 유감을 표시하면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유럽은 더 책임감을 가질 것"이라며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협약을 지키기로 결정했고, 이란이 앞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둥"이라며 미국의 탈퇴에도 이란이 계속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내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메르켈 총리는 "해결방법은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란에 영향력을 가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전방위적인 외교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요한 것은 독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된 국방비 증액 문제와 관련해 "국방비 지출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최근 내각의 올해 예산안과 2022년까지의 중기 예산계획안 확정에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국방비가 부족하다며 증액을 요구했으나, 사회민주당 측의 반대에 부딪혀 관철되지 않았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더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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