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계약 해지된 드릴십 2척 6천500억원에 매각
파산보호 신청한 시드릴 대신 노던드릴링에 인도키로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글로벌 해양시추업체 시드릴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떠안았던 드릴십을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9일 업계와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시드릴과 계약 해지된 드릴십 2척을 최근 시추설비 투자회사인 노던드릴링에 총 6억 달러(약 6천5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3년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총 11억 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시드릴이 미국 연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지난 3월 이를 승인받으면서, 대우조선이 선수금 2억2천만 달러(계약금의 20%)를 몰취하고 선박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해당 드릴십 2척의 원래 인도 예정일은 각각 올해 4월, 2019년 1월이었고 건조 공정은 90∼95%가량 진행된 상태였다.
대우조선은 새로운 계약에 따라 드릴십 2척을 2021년까지 건조해 노던드릴링에 인도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선박 매각가의 약 30%를 선수금으로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는 등 시황이 많이 호전돼 드릴십 매각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미인도 드릴십에 대한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드릴십 매각과 별도로 시드릴의 기업회생절차에 따라 확보한 회생채권 매각도 추진 중이다. 채권 매각에 성공할 경우 약 5천만∼9천만 달러를 추가로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수액을 고려하면 드릴십 2척의 전체 매각가는 현재 시장가(척당 3억2천500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우조선이 드릴십 미인도에 따라 미리 쌓아놓은 충당금 총 2억4천만 달러의 환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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