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블랙팬서' 선전에 스튜디오 매출 21% 급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마블 영화 '블랙 팬서' 덕분에 2분기 스튜디오 매출이 21%나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스튜디오 매출이 24억5천만 달러(약 2조6천500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월가의 기대치(21억9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할리우드 블랙 파워를 등에 업은 흑인 어벤져스 '블랙 팬서'는 더 강력한 마블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등장하기 전까지 박스오피스를 지배하며 모기업 디즈니의 금고를 채웠다.
3분기에는 각종 영화 흥행기록을 죄다 갈아치울 기세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흥행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스튜디오 부문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디즈니는 기대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는 역대 최단기간인 11일 만에 10억 달러 흥행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여기에다 디즈니 우산 아래에 있는 루카스 필름의 스핀오프(파생작)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메모리얼데이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월트디즈니로선 양 손에 떡을 쥐고 있는 셈이다.
아이거는 "디즈니는 지난 6년간 북미 시장에서 올 타임 박스오피스 톱 10 가운데 9개를 배달하는 기록을 세웠다"며 스튜디오 사업의 성공을 자축했다.
디즈니의 다른 사업 부문인 미디어·네트워크는 월가 기대치인 60억9천만 달러보다 약간 많은 61억4천만 달러를 벌었고,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테마파크·리조트는 48억8천만 달러로 기대치(46억9천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디즈니의 실적 발표는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의 TV와 필름 스튜디오,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에 대한 인수 협상을 마무리 단계로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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