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전세계 비핵화 강조"
방북 세계교회대표단, 3∼7일 방북…김영남 등 만나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세계교회 대표단이 8일 "북측은 판문점선언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함께해야 할 일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WCRC), 세계교회협의회(WCC) 소속 교회 지도자들은 이날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결과를 전했다.
이들은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초청으로 지난 3∼7일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측 교회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크리스 퍼거슨 WCRC 총무, 피터 프루브 WCC 국장 등 6명이 방북했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김영남 위원장과 북한 교회 대표들은 완전히 하나의 단결된 입장으로 판문점선언을 지지하고 있었다"며 "김영남 위원장은 판문점선언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교회 공동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음을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김영남 위원장은 한반도에서만 비핵화가 이뤄지고 중단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전 세계가 비핵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 차례 방북 경험이 있는 퍼거슨 총무는 달라진 북한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년 전에 방문했을 당시 평양 사람들은 미국이 즉시 공격해올 거라는 공포가 가득했다"며 "그러나 이제 평양 어디에 가든지 희망과 간절한 소망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측 교회지도자와 앞으로 갈 길에 수많은 장애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겠지만 헌신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대화를 나눴다"며 "이 모든 것을 추진하는 중심에는 한국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동북아가 비핵화되고 결과적으로 전 세계가 비핵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해 9월 WCC에 세계교회 지도자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WCC가 조그련과 방북일정을 타진하던 중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방북이 확정됐다.
1948년 창설된 WCC는 교파·교리와 관계없이 기독교 교회를 통일하고자 하는 단체로,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개 교단이 가입해 있다.
WCRC는 전 세계 109개국, 230개 교단이 소속된 개신교계 연합기구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한국기독교장로회도 회원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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