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공연에 조용필 꽃 선물, "영광"
5~6일 3년만에 국내 공연…"'신격화' 콘셉트서 친근함으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너무 깜짝 놀랐어요. 오랫동안 활동하신 대선배님께서 응원해주셔서 정말 든든했어요."
K팝 열풍 선두주자인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가 '가왕' 조용필이 화환을 보내와 공연을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보조경기장 콘서트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노윤호는 "'가왕 선생님처럼 오랫동안 노래할 수 있도록 좋은 가수가 돼야겠다'란 여러 좋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강창민도 "대선배님이기도 하고, 정말 슈퍼스타이신 선배님께서 축하를 해주셔서 '이렇게까지 영광스러운 꽃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가능하다면 대선배님 공연도 보러 가고 싶다. 선배님의 호흡, 발성, 멘트 모두 다 배울 점이 있어 꼭 한번 찾아뵙고 공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방신기가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기는 2015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번 공연 테마는 '웰컴 파티'로, 영화 '위대한 개츠비'처럼 손님들을 초대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유노윤호는 "동방신기 하면 그동안 '신격화' 콘셉트로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트레일러를 타고 친근하게 등장한다"며 "손님들을 좋은 파티에 초대하고 있다는 뜻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히트곡부터 지난 3월 발표한 정규 8집 최신곡들까지 망라해 선보인다. '허그'(Hug),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 '라이징 선'(Rising Sun), '주문'(MIROTIC) 등 데뷔 이후 15년간 선보인 대표곡을 비롯해 일본 앨범 발표곡 한국어 버전까지 들려준다.
두 멤버는 최신 앨범인 8집 성과에 대해 "이번 앨범을 내면서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자는 생각을 했는데 그 점이 잘 표현된 것 같다"며 "어제 공연에 이승기 씨가 보러 왔는데 재미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더라. 두 멤버의 합이 좋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친근함'을 강조한 이들은 최근 MBC TV '나혼자 산다'와 리얼리티 예능 '동방신기의 72시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노윤호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저의 경우 '각' 잡고 다닌 모습들이 조금씩 풀어지고 있다. 그런 점은 감사하다"고 웃었다.
'동방신기의 72시간'에서 셰프 체험을 한 최강창민은 "노동이 얼마나 성스럽고 가치 있는 일인가를 새삼 느꼈다"며 "'일한다'는 자체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2003년 12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004년 1월 데뷔 싱글 '허그'를 낸 동방신기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활약하며 2세대 아이돌 그룹이 일으킨 K팝 한류의 시작점이 됐다.
이들은 이번 공연을 마친 뒤 6월 8~10일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간 공연을 펼친다. 닛산 3일 공연을 합해 이들은 이번 일본 투어로 100만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게 됐다.
두 멤버는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희 때문에 K팝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말을 들으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전에 보아 등 많은 선배님이 계셨기에 좋은 영향을 받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다. 지금 저희 활동을 통해 많은 분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면, 국위 선양을 한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5~6일 열린 이번 공연은 이들의 15년을 응축한 무대로 꾸며 2만2천 관객을 동원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