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야당 '국민민주당' 창당…희망·민진 합당으로 야권재편
소속 의원 절반 정도만 합류…입헌민주당 이은 제2야당으로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야당인 희망의 당과 민진당이 7일 창당대회를 열고 '국민민주당'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희망의 당(중의원 51명, 참의원 3명)과 민진당(중의원 12명, 참의원 41명)은 의석수를 기준으로 입헌민주당(중의원 56명, 참의원 7명)에 이은 제2, 제3야당이다.
다만 국민민주당이 출범하더라도 두 당의 소속의원 중 각각 절반가량만 합류하기 때문에 신당의 의석수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의 당과 민진당은 당초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입헌민주당까지 아우르는 신당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입헌민주당이 참가를 끝내 거부하고 두 당의 내부에서도 합당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아 예상만큼 세를 불리지 못했다.
희망의 당의 당 창립멤버인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중의원 의원,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참의원 의원과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전 대표, 오가와 도시오(小川敏夫) 참의원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신당에 불참했다.
국민민주당은 앞으로 당분간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희망의 당 대표와 오쓰카 고헤이(大塚耕平) 민진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체제로 운영된다.
이번 합당으로 작년 9월 말 '새로운 보수 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창당한 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희망의 당은 7개월여 만에 사실상 문을 닫게 된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이었던 희망의 당은 한때 새로운 정권을 설립할 가능성이 나올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민진당 일부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고이케 지사가 '배제의 정치'를 편 것이 원인이 돼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어 예상과 달리 10.22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했고, 고이케 지사는 선거 후 20여 일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합당은 희망의 당 소속 인사들이 탈당한 뒤 민진당이 새로 만드는 '국민민주당'에 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희망의 당 입장에서는 한때 사람을 골라서 흡수하려던 민진당에 오히려 흡수되는 모양새가 됐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