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전은요' 효과 기대하나" 한국 "문대통령 왜 침묵"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한지훈 기자 = 자유한국당의 단식 농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가 6일 정상화 분수령을 눈앞에 두고 30대 남성의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기습 폭행 사건으로 다시 기로에 섰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을 비롯해 추가경정예산과 국민투표법·방송법 개정안 처리 등 현안 전반에 대한 일괄 타결 가능성이 흘러나왔지만, 김 원내대표 폭행으로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 회동이 불발하며 협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는 새롭게 터져 나온 김 원내대표 폭행의 배후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단식 중단과 국회 복귀를 한 목소리로 압박한 반면 한국당은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며 이번 사건을 아예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냉각기를 가진 뒤 다음날 만나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돌발 변수 발생으로 4월 이후 계속된 극한 대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현재로썬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정세균 국회의장이 8일 오후 2시로 정상화 시한을 못박은 데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에도 국회가 공전만 지속하는 상황은 여야 모두에 부담인 만큼 드루킹 특검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등을 놓고 조건부 타협 하는 극적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민주당은 잇달아 논평을 발표하고 한국당의 회군을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천막시위와 무기한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고,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무조건적 정치투쟁을 이유로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국회를 방치할 순 없다"고 가세했다.
원내 관계자는 "8일 본회의 가능성이 없지 않았는데, 한국당에서 상황 변화가 발생해 장담하기 어렵다"며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피습과 비슷하게 상황을 몰고 가, 호기를 잡으려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까지 예상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지자조차 단식을 비판하고 김 대표를 폭행했다는 사실은 한국당의 투쟁방식이 국민 정서와 얼마나 동떨어졌는지 보여준다"며 단식중단과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며 여당이 드루킹 특검을 받을 때까지 단식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한국당은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날 긴급 의원총회 직후 국회 천막 단식농성장에 복귀했고 동료 의원들까지 릴레이 단식에 합류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와 다름없다"고 폭행사건 성격을 규정했고, 강효상 의원은 별도 입장문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를 노린 정치 테러에 문재인 대통령은 왜 침묵하는가. 청와대는 분명한 입장을 즉각 밝히라"고 문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