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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바람 뚫고 버디 6개…2타차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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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연, 바람 뚫고 버디 6개…2타차 단독 선두
장하나·박결·이정민, 공동 2위…김해림은 이븐파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6년차 장수연(24)이 통산 4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장수연은 4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강한 바람과 빠른 그린에 대다수 선수가 고전했지만 장수연은 혼자 다른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듯 펄펄 날았다.
8번홀까지는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힘겹게 경기를 끌어가던 장수연은 9번홀(파4)에서 7m 버디를 잡더니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15번홀(파5)과 16번홀(파3)에서는 '컴퓨터샷'으로 손쉽게 버디를 뽑아낸 장수연은 18번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지난해 말부터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건초염이 생겨 샷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장수연은 "전반에는 바람이 너무 심해 버티자는 생각뿐이었다. 후반에는 바람에 조금 잦아들면서 샷이 살아나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3차례 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장수연은 "1라운드 선두는 정말 오랜만"이라면서 "내일과 모레도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니 매홀 매 샷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에 혼자 2승 고지를 밟아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장하나(26)는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2타차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7번홀(파5)에서 210야드를 남기고 5번우드로 두 번째 샷을 쳐 홀 6m 거리에 떨군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넣은 게 선두권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
장하나는 "오늘은 핀 위치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데다 바람까지 심해 이븐파만 쳐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스코어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3월 브루나이 레이디스오픈 때 어깨를 다쳐 그동안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박결(22)은 버디 3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공동 2위에 올랐다.
모처럼 선두권에 나선 박결은 "아직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통산 8승을 올린 이정민(26)도 2언더파 69타를 쳐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이정민은 이날 유일하게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16년 만에 동일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김해림(29)은 이븐파 71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이 대회에 출전하느라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메이저대회를 포기한 김해림은 "그동안 티샷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늘은 티샷이 안정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3연패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집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강한 바람 때문에 18홀을 도는데 6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진행에 차질을 빚은 끝에 6명의 선수가 일몰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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