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이상한 기차·지우개·강냉이
엄마는 왜 화만 낼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이상한 기차 = 신예 작가 한아름의 첫 창작 그림책.
섬세한 연필화로 환상적인 공간과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글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전개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어린 소년이 혼자 기차를 탄다. 혼자라는 두려움 때문에 아이는 무서운 이미지를 상상한다. 아이에게 손을 건네는 오랑우탄을 비롯해 악어, 상어, 독수리, 생쥐, 우주인 등이 등장한다. '설국열차'처럼 아이가 기차 2호차에서 12호차까지 지나가면서 낯선 존재들에게 쫓기는 듯한 과정이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
달리는 기차의 역동적인 흐름, 과감한 장면 전환과 음영이 풍부한 그림자 등 이미지가 이런 긴장감을 한껏 살린다.
이야기는 결국 소년이 도착역에 내려 할머니를 보고 달려가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끝난다.
작가는 옛이야기 '빨간모자'에서 모티프를 얻어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창비. 44쪽. 1만2천원.
▲ 지우개 = 오세나 작가의 그림책.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지우개를 주요 소재로 글자와 그 형상이 숨바꼭질하는 형상으로 이어진다.
지우개로 글자가 지워지고 지우개 자체 모양도 계속 변하는 것처럼 어떤 한 가지 사물에는 한 가지 모습만 아니라 수많은 모습이 있음을 보여준다.
반달(킨더랜드). 48쪽. 1만5천원.
▲ 강냉이 = 전쟁의 아픔을 동심으로 바라본 그림책 '강냉이' 개정판.
책 크기가 이전보다 커졌고, 화가 김환영이 그림을 섬세하게 다듬었다.
권정생 작가의 시를 김환영이 직접 손글씨로 썼다. 이 시는 권정생 작가가 초등학생 때 쓴 것으로, 직접 전쟁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했다.
사계절. 44쪽. 1만3천원.
▲ 엄마는 왜 화만 낼까? =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똥친구' 등 엄마 독자들을 팬층으로 거느린 일본 그림책 작가 노부미의 신작.
이른 아침 장난꾸러기 아이 '환이'와 엄마가 티격태격 싸움을 벌이며 하루를 여는 이야기다. 환이는 엄마 말과 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다.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안 가겠다며 버틴다. 엄마는 끊임없이 화를 낸다.
우여곡절 끝에 유치원에 가면서 환이는 생일선물로 "화내지 않는 엄마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그 얘기에 엄마는 눈물을 터뜨리며 환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해서 화를 내는 거라고 설명한다.
아이의 엉뚱함이 계속 웃음을 터뜨리게 하다 결국 훈훈한 마무리로 독자로 미소짓게 한다.
이기웅 옮김. 미디어창비. 40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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