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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집권 2기 시진핑, IT기업 통제 강화…中 혁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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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집권 2기 시진핑, IT기업 통제 강화…中 혁신 위협"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IT 기업의 혁신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시진핑, 기술 분야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의 집권 2기(2018∼2022년) 시작과 함께 전개되는 중국 당국의 IT 기업 통제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자유롭고 개방된 사회만이 혁신할 수 있다는 진리를 거부해 왔다.
중국 공산당이 정치와 공론의 장을 철저하게 장악했지만, 중국의 IT 산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정도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아 '시황제'라고 불릴 정도로 권력을 강화함에 따라 이러한 주장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중국 정부는 정보통제 과정에서 인터넷을 주요 위협 요소로 여기고 있으며, 국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거대 IT 기업들의 자금과 지식에 대해 통제를 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IT 산업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자국내 IT 거대 기업에 대한 통제는 중국의 경쟁력과 혁신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微信·웨이신)은 중국 인민이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정부가 감시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또 중국 공안은 대중 집회에 가담하는 군중을 감시하기 위해 위챗의 모기업인 텐센트(騰迅·텅쉰)의 I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제2의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JD.com)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조달과 병참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조만간 중국인들은 텐센트나 알리바바의 앱 계정을 공식 신분증의 디지털 버전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미국의 IT 기업들도 정부와 협력해 사업하지만 중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중국의 IT 기업들이 정부에 도움을 주는 것은 규제를 피하고 금융지원을 받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고 NYT는 지적했다.
검색엔진 서우거우(搜狗)의 왕샤오취안(王小川) CEO는 봉황TV 인터뷰에서 "정부와 협력을 잘하면 지원을 얻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자유를 원한다. 정부와 다른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한다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과거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왕 CEO의 인터뷰 내용은 웹사이트에서 곧바로 삭제됐다.
중국의 IT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정부에 협력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텐센트와 앤트파이낸셜에 신용평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도록 주문한 바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로 세계 1위의 핀테크 기업이다.
중국 IT 기업들과 정부의 협력 관계는 시 주석이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정부지침을 따르지 않는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부는 최근 4천900여 개 라이브스토리 및 앱을 검열해 이 가운데 370개를 삭제 조치하는 등 '디지털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20∼2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차 전국 사이버안보회의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인터넷을구축해 나가야 하며, 인터넷 기업은 해로운 정보와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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