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유로파리그 결승진출 실패…고개 숙인 황희찬
마르세유와 연장 혈투…1, 2차전 합계 2-3 패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 황희찬(22)이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황희찬의 소속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는 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마르세유(프랑스)와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그러나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잘츠부르크는 1, 2차전 합계 2-3을 기록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마르세유는 아스널(잉글랜드)을 꺾고 올라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오는 17일 프랑스 리옹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잘츠부르크는 전반까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전에 무서운 기세로 2골을 몰아넣었다.
잘츠부르크 아마두 하이다라는 전반 8분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깬 뒤 골문 앞까지 진출했다. 이어 깔끔한 마무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선취 골을 넣은 잘츠부르크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0분 하이다라의 오른쪽 크로스가 마르세유 수비수의 몸을 맞고 흘러나왔는데, 이를 크사버 슐라거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상대 팀 수비수 부나 사르의 발끝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잘츠부르크는 1, 2차전 합계 2-2를 만들자 벤치에서 대기 중인 황희찬을 투입했다.
후반 24분 프레드릭 굴브란센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활발하게 움직였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상대 수비진을 압박해 코너킥을 만들었고, 후반 36분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의 몸을 던지는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경기 분위기를 이어가기엔 충분했다.
그러나 잘츠부르크는 후반 남은 시간 동안 추가 골을 넣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양 팀은 연장 후반 막판까지 골을 넣지 못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승부는 연장 후반 11분에 갈렸다. 마르세유 홀란두 폰세카가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오른쪽 코너킥을 슈팅으로 연결해 천금 같은 골을 기록했다.
일격을 당한 잘츠부르크는 총력전으로 맞섰지만, 경기 종료 2분을 앞두고 아이다라가 무리한 몸싸움을 펼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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