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어려운 후배들 멘토 자처한 대학생에 서울시민상
서울시, 청년상 등 서울시민상 수상자 112명 선정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가정환경이 어려워져 또래보다 고등학교에 늦게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성적을 150등에서 1등으로 올리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온 대학생이 서울시 청년상을 받는다.
서울시는 청년상 대상 송인준(21) 군 등 제40회 서울시민상 수상자 112명을 선정해 4일 발표했다. 어린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시상한다.
송군은 2008년 가족과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해 슬럼가에 살며 인종 차별의 위기를 겪었으나 미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집안 사정으로 미국에서 갑자기 귀국하게 되면서 학력 증명서류를 챙기지 못한 송군은 고교 입학을 위해 검정고시로 초·중등학교 학력부터 따야 했다.
또래보다 늦은 18세에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성적은 전교 150등. 그러나 2학기에는 전교 1등으로 올라섰고, 가정환경이 어려운 후배들의 멘토로도 활동했다.
송군은 대학에 진학해서도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며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년상 대상은 대일외국어고 3학년 박재용 군이 받는다. 박군의 아버지는 시각장애 1급이고 어머니는 15년째 암 투병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박군은 불평하지 않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형편이 어려운 친구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멘토 역할을 했다. 왕따를 당하거나 장애가 있는 친구,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도 같은 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끌어안는 역할을 맡았다.
어린이상은 동아리를 만들어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쳐온 서울영도초등학교 6학년 김채원 양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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