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美전쟁반대노조 "미국, 동아시아 군사개입 중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민주노총과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는 3일 "미국은 동아시아에서의 군사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하며 "4월 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남북 정상은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3자 또는 4자회담의 개최를 추진하고, 국제사회 협력 아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남북정상회담으로 남과 북의 노동자, 민중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적 외교정책은 한국이나 미국 가릴 것 없이 노동자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며 "미국의 핵 선제공격 정책을 비롯한 대북 적대정책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행은 불신의 악순환을 형성하고 군사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또 "지난 70년 동안 한국 노동자는 전쟁위기가 야기한 경제, 정치적 불안 속에 살아야만 했다"며 "미국 노동자 입장에서도 기반시설 노후화, 전례 없는 경제 불평등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여야 할 공적자금이 해외 군사개입에 유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뢰 구축과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중지돼야 한다"며 "곧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대북 적대정책 철회, 평화협정 체결, 제재 해제와 북미수교에 합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부언했다.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결성된 노동조합·노동단체 네트워크로, 이번에 대표단 20여 명이 이달 1일 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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