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보선 4곳 연기 가능성에 촉각…'1당 지키기' 안간힘
출마 의원 사직 14일까지 처리 불발시 재보선 내년으로 연기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일 '6·13 지방선거' 출마 의원의 공석에 따라 치러질 재보궐선거의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월 임시국회가 여야 대립에 초반부터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달 14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출마 의원들의 사직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면 6월 선거와 재보선 4곳의 동시 실시가 물 건너가기 때문이다.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 53조2항의 규정에 따라 선거일 전 30일(5월 14일)까지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선 김경수(경남지사)·양승조(충남지사)·박남춘(인천시장) 의원 등 3명이, 자유한국당에선 이철우(경북지사) 의원이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4명의 사직 안건이 5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더라도 후보로 나서서 선거를 치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국회법 136조에 따라 의원이 사직원을 내고 공직선거후보자로 등록(5월 25일 시한)하면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직 안건이 14일까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경남 김해을, 충남 천안병, 인천 남동구갑, 경북 김천의 재보궐 선거가 내년 4월로 넘어간다는 데 있다.
민주당에선 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재보궐 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을 달가워하지 분위기가 강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판세가 유리한 상황에서 재보선도 6월에 함께 치르는 게 좋은데 한국당은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의원과 김 의원이 각각 전날과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등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민주당은 '1당 지키기'에도 더욱 안간힘을 쏟고 있다.
출마 의원 수의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의 의석수는 현재 121석에서 118석으로, 한국당은 116석에서 115석으로 줄어든다. 의석수 차이가 5석에서 3석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정현 의원(무소속)과 조원진 의원(대한애국당)이 한국당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만약 이들이 한국당에 합류한다면 의석 차이는 1석으로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보도에 의원직 사퇴서를 낸 민주당 민병두 의원 문제도 1당 사수 전략에서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민 의원과 접촉 등을 통해 사퇴서를 거둬들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원내 한 관계자는 "당내 의원들은 물론 지역구 주민들의 사퇴 철회 요구도 빗발쳐 초반에 강경했던 민 의원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 선출 등 하반기 원 구성의 협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민주당에 1당 지키기는 중요한 과제다.
1당 사수 여부는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5월 25일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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