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소송 당한 러 억만장자 첼시 구단주 재판 출석
유럽부흥개발은행 "빚 갚아라" 430억원 청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러시아의 억만장자이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1)가 2일(현지시간) 스위스 프리부르 법원에서 열린 거액의 민사 소송 재판에 피고로 출석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아브라모비치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석유재벌 유진 쉬비들러,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네프트를 상대로 1999년 스위스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EBRD는 아브라모비치가 스위스에서 운영했던 루니콤 그룹이 거액을 대출금을 갚지 않았다며 1천750만 달러(한화 188억원)를 배상하라고 청구했다.
2003년 파산한 루니콤 그룹은 아브라모비치가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과 짜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창구라는 의심을 받았던 기업이다.
스위스 연방검찰이 이 회사와 옐친 측근들의 고리를 밝히기 위해 러시아 0에 파견했던 검사는 길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받는 등 수사 방해에 시달렸고 결국 검은돈의 실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번 소송은 19년 동안 이자가 불어나면서 원고 측 청구 금액 규모가 4천600만 달러(430억원)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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