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탁구, 6월 평양오픈 참가 타진…北 코리아오픈 출전 기대
세계선수권 대표단, ITTF 통해 평양오픈 참가 의사 밝히기로
유승민 IOC 선수위원, ITTF·북한과 3자회동 메신저 역할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뜻이 있다고 선언한 대한탁구협회가 다음 달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오픈에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우리 대표단이 국제탁구연맹(ITTF)을 통해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평양오픈에 참가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양오픈 참가 추진에는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의 부산 유치에 앞장선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메신저 역할을 한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을 직접 만나 평양오픈 참가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가능하다면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과의 3자 회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탁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평양오픈 참가를 위해 여러 경로로 노력해왔지만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스포츠 교류의 물꼬가 터진 만큼 전력 상승효과가 큰 탁구가 앞장서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윤영호 회장 시절이던 지난 2003년 8월 제주도에서 코리아오픈을 개최하면서 그해 9월 평양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의향을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으로부터 답변도 얻지 못했고, 북한도 코리아오픈에 불참했다.
한국이 평양오픈에 참가하려면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후 통일부 등 정부로부터 방북 승인 절차를 마쳐야 한다.
탁구협회는 평양오픈 참가가 성사되면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에서 개최하는 코리아오픈에 북한을 초청한다는 구상이다. 남북이 평양오픈과 코리아오픈을 연계해 교차 출전하는 방식이다.
협회 관계자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탁구는 올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목표로 선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출전 엔트리 확대 등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남북 탁구가 평양오픈과 코리아오픈 교차 출전한다면 자연스럽게 합동 훈련을 통한 단일팀 구성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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