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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세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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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컨테이너선에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세계 최초"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삼성중공업[010140]은 선박의 마찰저항을 줄이는 '공기윤활시스템'을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공기윤활시스템(SAVER Air)은 선체 바닥 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선박의 마찰저항을 줄이고 연비를 높이는 에너지 저감장치(ESD)의 일종이다.
추가로 구조를 보강할 필요 없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작은 크기로 개발됐고, 파도나 조류와 같은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공기층을 형성해 마찰저항 저감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분석에 따르면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에 따른 연료절감 효과는 4% 이상으로, 선박을 25년 운항한다고 가정할 때 1년 치 연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MSC로부터 수주한 2만3천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공기윤활시스템이 초대형 고속 컨테이너선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2010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저속선박인 블록 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이래 연안여객선, 소형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일부에만 도입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속 선박의 경우 마찰저항 비중이 작아 공기윤활시스템 적용이 어렵다고 여겨왔다"며 "이번 사례는 선박 마찰저항 저감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2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 중 1척에 이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고 나머지 5척에는 추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향후 순차적인 시스템 적용에 따른 선가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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