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바로 세우는 밑거름"…강제징용 노동자상 창원서 제막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일제 강제징용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일 경남 창원에 들어섰다.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이날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제막식을 열고 일본의 강제징용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추진위는 "일제 식민지배는 우리 민족에게 깊게 팬 아픔이며 회한과 분노의 역사"라며 "그 고통의 깊이만큼 상처는 아직껏 치유되지도, 아물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우리 민중의 한과 고통을 치유해야 한다"며 "오늘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식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제막식이 끝난 뒤 경남 강제징용 노동자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노동자상을 부여잡고 '아버지'라고 외치며 목놓아 울기도 했다.
개회선언, 경과보고, 축하공연, 제막식 순으로 진행된 제막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진위는 지난해부터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설립을 준비했다.
노동자상 건립 사업은 강제징용 피해자 추모 차원에서 경남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동으로 추진했다.
경남 각계 시민·노동단체 등을 모아 추진위를 공식 결성한 뒤 건립 대지 조사와 유력 후보지 검토 등을 했다.
시민사회와 각종 단체로부터 모금한 1억7천여만원을 설립 비용으로 마련했다.
추진위는 노동자상 건립 후 대한민국 근·현대 노동사 기념공원, 대한민국 산업사 테마공원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제막식을 마친 추진위는 같은 장소에서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함께 '128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경남대회'를 이어갔다.
기념대회에 참가한 노조원 1천500여명은 각 산업 분야 구조조정 중단 및 총고용, 노동헌법 쟁취 및 노동법 개정 등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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