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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초로 월간 전체 삼진 7천163 > 전체 안타 6천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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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초로 월간 전체 삼진 7천163 > 전체 안타 6천808
WSJ 긴장감·역동성 줄어들면 흥행에도 위험 신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중요한 경향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가 하나 등장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월 한 달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타자들이 친 안타 개수보다 삼진의 수가 더 많았다며 이는 MLB 역대 월간 최초의 기록이라고 1일(한국시간) 전했다.
미국 시간으로 4월 29일 현재 빅리그 타자들이 이달에 때린 안타는 6천808개로 삼진 7천163개보다 적었다.
삼진이 안타보다 355개나 많다. 안타 중 홈런은 893개였다.
4월 전체 3만1천490타석의 35%가 볼넷, 삼진, 홈런으로 채워졌다. 이는 10년전 29%를 밑돌던 수준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타자들의 콘택트 능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맞히는 콘택트 비율은 올해 4월 현재 76.6%로 2013년 79.4%, 2008년 80.7%보다 낮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6천105개의 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또 메이저리그에선 2008년 이래 10년째 해마다 삼진 신기록이 탄생했다.
타자들의 홈런과 투수들의 탈삼진 동반 증가는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해주는 측면에선 반길 일이다.
그러나 홈런, 삼진과 같은 볼 데드(ball dead) 상황의 증가는 흥행에도 위험 신호라고 WSJ는 지적했다.
홈런으로 점수가 나거나 삼진으로 타자가 물러나면 상황은 그것으로 종료된다. 안타와 호수비 등이 이어지며 양 팀이 숨 막히는 긴장을 이어가는 인 플레이 상황이 아니다.
WSJ는 볼 데드에 따라 그라운드에 서 있는 야수들이 그다지 할 일 없는 상황이 증가하면 야구가 새로운 팬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홈런과 탈삼진이 주는 시원함과 짜릿함도 좋지만, 끊임없는 인플레이 상황의 역동성과 긴장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WSJ는 "팬의 시각에서 볼 때 너무나 많은 삼진, 움직임이 없는 야수, 잦은 투수교체가 문제점으로 이런 조합들이 내겐 골칫거리"라는 롭 만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의 발언을 소개했다.
야구 통계학의 대부 빌 제임스는 삼진을 많이 낚는 투수가 그렇지 못한 투수보다 효과적이며, 상식과 달리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자가 더 많은 홈런을 치는 경향이 있어 삼진을 덜 먹는 타자보다 생산적이라는 통념 탓에 삼진과 홈런이 나란히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자가 홈런 타자라는 야구계 속설도 있다.
이런 '비대칭성' 덕분에 삼진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제임스는 전망했다.
현재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우습게 던지는 투수들이 선발과 불펜에 차고 넘치는 형국이라 제임스의 예상은 사실상 적중했다. 4월 현재 빅리그 투수들의 9이닝당 탈삼진 수는 8.7개로 높은 편이다.
타격 기술의 진화는 홈런으로 직결됐다.
지난해 너무 많은 홈런이 터져 공인구 조작을 의심하는 투수들도 적지 않았지만, 타구 발사각도와 같은 새로운 지표를 활용한 타격 기술은 각 구단으로 유행처럼 번져 홈런 양산으로 이어졌다.
이상한파로 유달리 미국의 4월이 추웠던 탓에 기온 상승과 더불어 타자들의 방망이도 풀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나 전체 월간 삼진 수가 안타 수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한 사실은 야구의 변화를 상징하는 의심의 여지 없는 장면이라고 WSJ는 주장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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