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필리핀 가사도우미 논란 과장된 곡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나세르 알수바이 쿠웨이트 외무차관은 30일(현지시간) 이른바 '가사도우미 구출작전'으로 촉발된 필리핀과의 외교 갈등과 관련, "사안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곡해됐다"면서 진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수바이 차관은 "이번 가사도우미 논란은 극히 일부의 사례가 과장됐고 큰 오해로 벌어졌다"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허심탄회하게 계속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필리핀 외무부는 쿠웨이트에 가사도우미로 취업했다가 고용주에게 학대당한 자국 여성 20여명을 이달 초 '구출'하는 작전을 벌였다.
이에 쿠웨이트 정부는 주권 침해라면서 주쿠웨이트 필리핀 대사를 25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했으며 주필리핀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또 이 구출작전에 참여한 쿠웨이트에 주재하는 필리핀 대사관 직원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들이 외교관 신분이 아니어서 면책 특권 대상이 아닌 만큼 신병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 쿠웨이트에 취업한 자국민 26만명에게 귀국할 것을 촉구하면서 양국의 갈등이 고조했다.
올해 2월 쿠웨이트에 사는 레바논-시리아인 부부가 필리핀 가정부를 살해한 뒤 1년간 냉장고에 숨겼다가 발각되면서 분노한 필리핀 정부는 쿠웨이트로 가사도우미 송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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